강하(江下)미술관






강하미술관



일획의 콘크리트벽은 거대하나 내부에선 사라진다.


긴 벽은 벽 아래 흐르는 물결로 끊임없이 흔들거린다.

건축주 오황택 선생님은 미니멀 조각가 세라를 좋아했고 노출 콘크리트 건물을 좋아하였다. 건축의 사회적 역할 등 건축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눈 후에 설계를 맡게 되었는데 “원하는대로 설계하라”고 하셨다. 만약 예산이 힘들게 되면 그때 가서 말씀하시겠다고 하면서… 설계기간도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처음으로 지어보는 노출 콘크리트 건물로 꼬르뷔제와도 다르고 안도와도 다른 콘크리트 건물을 지어보려 했다. 그 방법으로 일 획의 사라지는 콘크리트 벽을 제안했다. 거대한 일직선의 벽은 내부로 들어가면 사라지기도 하고 자연과 인공, 실재와 가상 사이에 서 있게도 한다. 벽 밑으로 흘러가는 물에 의한 긴 벽은 물에 비친 허상이 되기도 하고 흘러가는 물결에 의해 끊임없이 흔들거리기도 한다.

착공한지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짓고 있는 중인데 언제 완공될지 모르고 완공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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